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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7세 이하에선 송혜교급이라고, 하하.”
머루처럼 큰 눈망울에 수박처럼 시원한 웃음소리가 ‘만화같은’ 비주얼이다. 낙천적이고 쾌활한 성격이 극중 캐릭터를 꼭 닮았다. 데뷔 4년차 배우 한가림은 올해 두 편의 드라마를 통해 중장년층과 유년층 양 세대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아이들에게는 ‘서서 누나’, 어른들에게는 ‘금봉이’로 통하는 그녀를 만났다.

◇‘삼국전’ 팀회식도 조심한답니다!
그에게 ‘초통령’이라는 별명을 안긴 EBS ‘레전드히어로 삼국전(이하 삼국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한가림은 ‘삼국전’에서 모든 것이 어설픈 초보신선 서서로 출연, 좌충우돌 사고뭉치로 인기를 끌었다. 극 중반 서서는 죽음을 맞는데, 당시 방송이 나간 뒤 애청자 꼬맹이들이 대성통곡을 하기도 했다. “방송은 지금 하고 있지만 2년전에 한중합작으로 사전제작한 작품이에요. 국내에서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줄은 저도 몰랐죠. 당시 인터뷰에서 ‘난 어린아이들의 희망이 될거야’라고 했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지 뭐에요. 하하.”

방송의 인기를 가까운 곳에서 실감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2 일일극‘천상의 약속’에 함께 출연한 김혜리의 딸이 “서서 언니다”라며 그를 알아보는가 하면, 함께 사진을 찍은 촬영감독으로부터 “우리 애가 정말 팬이다. 아빠 노릇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듣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2016 프로야구 SK-LG전에서 ‘BTV 키즈데이’ 기념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한가림이 시구를, ‘삼국전’에서 유비 역을 맡은 이랑이 시타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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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가림.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최근에 ‘삼국전’ 출연자들과 모여서 식사를 한 적 있는데, 애들이 ‘어, 조조다’하면서 김산씨를 알아봐 엄청 당황했죠. 애들 보는 작품이니 더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천상’팀 이유리 박하나와 폴댄스에 푹~
한가림은 경남 창원출신으로 부산 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부산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2012년 상경했다. 데뷔 4년 동안 짧지않은 무명생활을 거치며 좌절도 겪었지만, 작은 배역의 행복을 배우면서 한층 여유로워졌다. 그런 그에게 ‘천상의 약속’은 각별한 드라마다. 전국평균시청률 20%를 넘으며 극중 이름인 ‘금봉이’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하다보니 너무 재밌어서 상대역 강봉성(허세광 역)과 호흡을 맞춰가며 애드립도 짜고 그랬어요.”

노력한만큼 결과물이 나왔고, 현장 분위기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최근엔 극중 자매로 출연한 이유리, 박하나, 조혜선과 요즘 가장 핫한 운동이라는 폴댄스를 시작했다. “봉에 매달리는 재미가 아주 쏠쏠해요. 그런데 허벅지를 비롯해 안쓰던 근육을 써야하는 거라 내가 얼마나 힘이 없는지를 알게된달까요. 원래 온몸으로 매달려야 하는데 팔만 냅다써서 첫날에는 팔도 못 들겠더라고요. 하하.”

차기작으로 9월5일 첫 방송되는 KBS2 ‘TV소설-저 하늘에 태양이’에 캐스팅돼 한창 촬영 중이다. 이번에는 전라도에서 상경한 고아 배춘자 역을 맡아 멋에 살고 멋에 죽는 귀여운 캐릭터를 연기한다. 산골소녀에서 여배우로 성장하는 주인공 인경(윤아정 분)의 친구로 등장할 예정이다. KBS드라마를 자주 하다보니 ‘별관 직원(?)’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지만, 쉼없이 일하는 지금이 행복하다. “꼭 촉망받는 무언가가 되어있지 않아도 좋은 것같아요. 이 일을 하게 된 것도 행복해지고 싶어서였는데, 행복을 좇다가 힘들어지지 않도록 의연해져야죠. 남들이 나를 봐도 ‘행복해 보인다. 신나게 일하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gag11@sportsseoul.com

 

원본 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421293